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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변화와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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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용)

2010 9 29


세계경제의 판도변화

지난 7월 12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대전에서 200여명의 대학생을 앞에 놓고 강연을 했는데 그는 이 자리 에서 ”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 고 선언 했다. 지금의 아시아는 2008년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60%, 세계 GDP의 26%, 세계 수출총액의 26,1%, 세계 외환 보유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MF). 하기야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한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예컨대 1982년에 미래학자 죤 나이스빗트(John Naisbitt)는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 (Megatrends)에서 "21세기의 거대한 물결의 하나는 세계경제 및 문화의 중심축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예언했다. 최근에는 UN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별 고문인 컬럼비아대학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교수가 “20세기에는 유럽이 세계 정치, 경제를 지배하던 시대가 끝난 것을 보았듯이 21세기에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기가 끝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Goldman Sachs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의 세계 경제 7강(G7)의 구성원 중 2050년에 가서 G7에 남아 있는 국가는 미국 (제 2위)뿐이고 나머지 6개국은 BRICs (부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인도네시아, 멕시코로 교체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시아의 중심은 동북아이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몽골, 북한이 포함 되는데 (시베리아 동부가 포함되나 통계 자료 미비로 제외) 아시아에서 이들 동북아 국가의 총합적 경제적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2008년 기준으로 아시아 GDP의 65%가 동북아 (시베리아 제외)에서 발생했고. 무역에 있어서도 아시아의 수출 총액의 81%, 수입 총액의 76%가 동북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국제 연구 기관의 장기전망에 있어서도 동북아의 상대적 비중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가 아니라 동북아로 이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러면 이러한 동북아의 정세변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필자는 두 가지 변수가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중국이 앞으로 세계 제1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 하는데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한국의 앞날은 우리 자신의 사정뿐 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의 상황에도 달려 있는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역협력의 방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것이 오늘 필자의 강연 목적이다.  

 

중국 “공룡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먼저 중국의 경제적 도약은 이미 우리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은 이미 2003년부터 미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변했다. 중국은 "세계의 제조창"이 되어 가고 있고, 수입대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우리의 전통적 공산품은 이미 중국시장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도약은 우리에게 크나큰 도전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들 수 있다. 첫째로 제아무리 경제 규모가 크고, 산업의 다양성이 큰 나라라 하더라도 모든 생산에서 비교우위를 갖거나 절대적 경쟁력을 가지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중국에도 비교우위가 없는 생산이 반드시 있고, 자국의 생산자가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하는 '틈새'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한국은 그러한 틈새를 공략할 수 있고, 엄청난 인구와 광대한 시장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로 지금 중국에 대한 수출의 대종은 부품과 반제품인데 아직은 이 분야에서 우리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지키자면 기술개발에 전력 투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셋째로 중국시장을 중시하는 것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중국과의 지리적, 문화적 근접성을 지렛대로 하여 외국기업과 중국 사이의 가교 역할 할 수 있다. 물론 그러자면 한국이 중국 보다 우월한 기업환경과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그런데 한국경제가 앞으로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로가 있다. 그것은 한국이 동북아의 人流物流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의 인구는 지금의 13억 수준에서 2050년에는 14억 이상이 될 것인데 소득 증가와 확산에 따라 관광이나 사업 목적을 위해 국외로 여행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세계관광협회 (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2020년에는 중국에서 관광목적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매년 1억 명 이상이 될 것이고, 2050년에는 세계 최대의 외국인 방문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 들어가고 나오는 여객중의 일부는 한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할 것인데, 그러면 그들의 편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수요가 창출되는데 그것에 대응하는 각종 서비스 활동은 직접 간접으로 관련산업으로 파급 될 것이다.  

다음에 물류 면에 있어서는 2008년의 중국의 무역액이 $2.6조 인데 2050년에는 $4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예측이 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물량의 일부가 한국을 거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산, 광양만은 이미 동북아의 주요 물류 허브로 작동하고 있고, 釜山港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으로 세계 제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한 항공은 화물 수송에 있어서 세계 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선박은 부산이나 광양에 들려 미국 및 유럽으로 가는 우리 선박에 화물을 옮겨 싣거나 (還積) 혹은 화물을 내려 그 곳에서 가공해서 제3국으로 보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물류 중심지 배후에는 산업기지 (Supply Chain)가 형성되게 마련이고 여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다행이,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하여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과 부산은 전 세계의 모든 공항 및 항만과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서해안에 있는 항만(목포, 군산, 평택, 인천)과 중국 동북아지역 에 있는 旅順, 大連, 天津, 靑島 등의 항만은 근접한 거리에 있어, 장차 이들 항만을 중심으로 ‘황해경제권(黃海 經濟圈)’이 형성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부에서 생산된 수출품은 천진, 청도, 여순 등의 항구에서 적재되는데, 그 중 북미주로 가는 선박은 한국해협을 거쳐 북상하여 오호쓰구 해협을 거쳐 미주로 가게 되므로, 각종 업무를 위해 부산에 들리게 될 것이다.  

다음에, 일본의 서해안에 위치하는 항만 (니이가다(新瀉), 쓰루가(津賀) 을 출발한 선박은 한국 해협을 통과해야 중국 동북 해안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부산과 광양에 들리게 될 것이다.  

항공에 있어서는, 인천에서 3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62개가 있어 이들 도시들을 연결하는 network가 필요하고, 특히 관광시대를 맞이 하여 동북아의 수 많은 도시를 연결하는 저가 항공 Low cost carrier network 형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동북아 국가간의 Open Sky Agreement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대응전략

 요컨대 양적 경장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질적 경쟁에서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질적 경쟁의 3요소는 지식, 기술, 서비스이다.  그 중의 하나 만이라도 우리가 중국을 앞서 가면 우리는 살수 있다.  세가지 모두에서 이기면 한국의 진도 개가 중국의 큰곰을 놀리는 꼴이 된다. 작은 고추가 큰 고추 보다 맵다고 하지 않는가

 

  동북아의 발전잠재력

다음에 동북아 국가간의 지역협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보기로 하자. 우리가 동북아에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것은 동북아 국가간의 경제협력과 안보상의 안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경제적 측면에서는 동북아는 경제발전의 크나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 동해안, 일본, 및 한국으로 구성되는 지역은 고도의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북미주, EU와 함께 세계 경제의 3대 축의 하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 즉 중국의 서부 오지(奧地,) 몽고, 북한, 및 극동 러시아는 아직 경제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아시아의 경제적 변경(邊境: frontier)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南北 격차는 상호 보완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일본, 대만, 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후진 지역의 풍부한 인력과 자연 자원을 결합하여 생산으로 연결하면 이 지역은 비약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잠재력(潛在力)을 지니고 있다.

사실상 동북아 지역은 自然 資源寶庫로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는 유전과 천연가스, 석탄 등 거의 無限量의 에너지 자원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고, 이밖에 주석, 당구스텐, 연, 금, 은, 백금, 다이아몬드, 철광석, 마그네시아 등, 무려 70여개 종류의 광물이 매장 되어 있고 풍부한 초원과(草原) 삼림(森林), 그리고 맑은 수자원이 풍부한 곳도 있고, 베링해 (Bering Sea) 오호쓰쿠 해는 세계 최대의 어장(漁場)이다.  

 

경제협력 과제

지금 동북아에는 다음과 같은 협력 과제가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 > 먼저 한국, 일본, 중국은 다 같이 석유 수입을 중동에 의존 하고 있으므로 에너지 안보의 문제가 있다. 그런데 시베리아에는 거의 무한량의 천연가스가 있다. 이 천연 가스를 개발하여 파이프라인으로 중국, 북한을 거쳐 남한, 일본으로 연결하면 시베리아, 중국, 북한, 남한, 일본의 공동의 이익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명박 대통령은 20089월 29일 모스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가스프롬은 이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교환 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5년 이후 러시아 로 부터 연간 750만 톤의 천연가스를 30년에 걸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연결하는 가스배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한다.  북한을 설득하는 일은 우리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맡기로 했다.

이 문제에 관련하여 우리는 시베리아 진출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북쪽의 연해주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연해주는 한인(韓人)의 140년 동안의 슬픈 역사가 매쳐 있는 현장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23만 명의 고려인이 이곳으로 이주했고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1937년 중.일 전쟁 때에, 스탈린은 일본과 전쟁이 벌어지면 한인들이 일본을 지원 할지 모른다는 망상에서 한인 지도자와 지식인 3천 여명을 간첩누명을 씨워 처형하고, 17만 명의 한인들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시켰다. 그러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곳에 쌀 농사를 보급하며 살아남은 고려인은 소련 붕괴 후 우즈베키스탄 등이 독립하자 또다시 연해주로 재 이주 하여 지금은 약 6만5천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한다.( 윤 나라, “러시아 연해주 답사기,” 에서 )    

우리는 이 지역의 천연가스, 농작물,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시베리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동시에 통일 후에 북한 동포들을 그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지금 부터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곳 사정을 알아 보았는데 토지는 49년 장기 임대가 가능하고 한인 주민이 5000명을 넘으면 자치주가 될 수 있다 고 한다.  시베리아와 연해주에 대한 본격적 조사연구와 정부의 진출 정책이 강구 되었으면 한다

<철도 망> 다음에 한반도의 철도를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중국 횡단 철도로 연결하면 일본에서 유럽까지의 화물 수송 시간을 30일에서 17일로 단축 시킬 수 있다. 최근에 러시아의 National Strategy Institute –NSI와 한국의 고려학술문화재단의 공동연구로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고속 철도 부설 안을 성안하여 양국 정부에 건의했다 하는데 그 내용은 알 수 없다.

<Asian Highway> 한편 1999년 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Asian Highway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철도를 포함한 이러한 육로 건설은 한, 중, 일, 3국의 공동 이익이 되는데 한국이 그러한 network에 연결되면 그야말로 동북아의 인류, 물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환경 보호> 지금 세계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동북아, 특히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 있어서 미국 다음가는 세계 제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미국을 능가할 것 이라고 한다.  중국대륙의 대기오염물질 확산과 황사현상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의 산성비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업지역의 대부분이 북경, 산동반도 부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은 인접지역으로 쉽게 이동한다.  이것은 중국, 한국, 일본이 협력 하지 않으면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하자 

위에서 본 지역협력사업들은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사업들인데 아직 까지 말만 있고 지상(紙上)에서 맴돌고 있는 이유는 지역적 협력기구가 없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동북아는 정치적으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동북아지역의 경제협력의 걸림돌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사실상 APEC 역내에는 NAFTA, ANZCER (Australia-New Zealand Closer Economic Relations Trade Agreement) ASEAN등의 下位 지역 협력체가 보다 활발하게 기능하고 있는데 유독 동북아에는 지역협력체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1990년 이래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지역협력 기구로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하자고 제안해 왔는데 아직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간 관계로 제안의 내용을 설명 할 수 없으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 제안이 공론화돼 각종 저서와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정치적 차원에서는 2000 7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 동북아개발은행의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정부에 동북아개발은행창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한 바도 있다. 2006 9 2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면 동북아 개발은행을 설립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공언했고,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 연설에서 이 제안에 찬성을 표했다. 일본에서는 2002 7월 민주당 사토 다카오( 佐藤 敬夫 ) 의원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에게 한중일 3국이 동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상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중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동북아개발은행을 톈진(天津)에 둬야 한다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차의 세계금융위기의 와중에서 지금은 이 제안이 잊어 버린 상태에 있다. 동북아는 동아시아의 핵심인 만큼, .. 3국은 [ASEAN·+3]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동북아정상회의를 정례화하여 그 자리에서 위의 제안을 논의해 주기 바란다.

 

동북아의 안보 협력

동북아의 안전보장이 평화와 번영의 전제 조건인데 동북아에는 북 핵 문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안보상의 불안요인이 있다. 여러 도서 (독도, 센카쿠(釣魚島), 쿠릴열도 )의 영유권 무제가 있고, 무엇 보다 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군사대국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동북아이다.  

지금의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미국의 9분지 1에 불과하지만 미국, EU다음의 세계 제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는 제5위, 일본은 제4위, 그리고 한국은 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21세기에는 강대국 대 강대국의 전쟁은 불가능한데 무엇 때문에 군비 확장에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결국 정치, 경제적 이해보다 상호 불신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일극주의(一極主義) 혹은 패권주의를 두려워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의 패권주의 경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를 포용하고 대만에 무기를 공급하면 중국은 그에 맞서 군비확장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 그러면 다시 미국과 일본이 반사적으로 군비를 확장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나라들은 군비 경쟁을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1인당 소득이 $6000에 불과한 중국은 경제개발의 앞 길이 요원한데 그에 필요한 막대한 자원을 국방비로 돌리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재정적자의 누적으로 경제운영이 어렵게 되고 빈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의 경험을 본 받아 동북아 안보협의체를 구성하여 상호불신을 해소하고 군비 경쟁을 억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유럽에서는 지역 안보를 위해 1949년에 미국과 더불어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를 결성했고 1975년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 ( 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OSCE) 를 창설했는데 그를 통하여 유럽의 안보관계가 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면의 지역적 통합이 촉진되어 지금의 EU로 발전했고 오늘과 같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다행이 우리에게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경험이 있다.  6자 회담은 북한의 비 협조로 오늘까지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6자 회담 자체는 동북아에서 최초로 다자간협의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6자 회담이 성공하던 안 하던, 북한이 참가하던 안 하던 지금의 6자 회담을 동북아안보협의체로 발전시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안보협의체가 필요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만약 북한체제에 이변이 생기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사이의 대립이 불가피하고 우리 통일 노력에 간섭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겨우 한국이 11의 외교로 대처하기는 힘들 것이고 미국과 일본 등 우방의 힘을 빌려야 할 것 이다.  결국은 다국간 협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인데 만약 지금부터 동북아에 안보협의체를 구성하여 회원국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안보상의 안정을 도모해 나간다면 통일 문제를 풀어 나가기가 좀 더 쉬어질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인은 동북아시아안보협력기구(Northeast Asia Security Organization=NASO)창설을 제창해 왔다.  (상세한 내용은 본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의견을 물어 본 일이 있다. 파월 전 장관은 6자 회담 형성은 자기가 주도한 것인데 동북아안보협의체로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답변 했다. 한편 다른 미국 인사들은 미국의 참가가 전제되어 있으니 동북아가 아니라 ‘북태평양안보협력기구’ (North Pacific Security Organization: NPSO) 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 꿈같은 이야기라고 일축 할지 모르나 위대한 역사는 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컨대 제2차 세게 대전후의 국제질서의 근간이 되는 것이 UN인데, 전쟁 없는 새로운 세계의 꿈을 가진 영국의 Winston Churchill이1943년 2월, 미국의 Franklin Roosevelt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UN 창립의 시발이 되었다. 21세기는 세계화 시대, 정보화시대, 민주화 시대, 그리고 동북아 시대인데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해야 하지 않는가? 상상력과 경륜을 가진 국제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안보, 외교전략

맺음 말--한국경제의 미래.

필자의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한국경제의 미래에 관해 부언하기로 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2007년에 Goldman Sachs 경제 연구소는 2050년까지의 세계 주요국의 GDP의 규모와 세계적 순위를 예측한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그 표를 보고 그러면 한국의 경제적 순위는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서 필자는 숫자 놀이를 해 본 일이 있다. 지난 38년간 (1970~2008) 한국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5.2% 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2050년까지 3~4% 정도의 성장 속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이 만약 연평균 4%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위에서 말한 Goldman Sachs의 선진국 GDP의 예측이 맞는다고 가정하면 우리의 순위는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즉 한국의 GDP 규모는 2015년경에 이탈리아를 추월하고, 2025년경에 프랑스를 추월하고, 2030년경에 UK를 추월하고, 2035년경에 독일을 추월하고 2050년경에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성장 속도를 3%로 가정하면 2050년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따라잡지만 독일과 일본은 따라 잡지 못한다.  

앞으로 40년 동안에 무슨 일(남북 통일과 같은) 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한국이 유럽 주요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 하자면 우리 사회 각계의 선진화 노력과 함께 동북아정세, 특히 중국의 공룡화에 재빨리 대응하는 동시에 경제 및, 외교 안보 양면에서 동북아 혹은 북태평양 국가간의 경제 및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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